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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짙은곶

location :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use : 단독주택
area : 82.46m²
photo : 이병근
year : 2021

약 100평 규모의 대지는 개발행위의 제한으로 유효면적의 절반이 축소되는 조건에서 시작된다. 도로에서 바라본 부지는 시선 위로 급격한 경사를 이루며, 그 너머로는 소나무숲과 낮게 흐르는 하천이 펼쳐진다. 여기에 더해 하천으로부터 건물 높이만큼 이격해야 하는 규제가 계획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규정하는 듯하다. 주어진 조건들은 지하층의 적극적인 활용을 요구했고, 이는 단순히 면적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상황 속에서 형성된 하나의 구성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각각의 기능을 담은 서로 다른 두 개의 도형을 빚어 나간다. 그 도형들을 위아래로 포개는 과정에서 층과 층 사이에 의도된 틈이 생겨난다. 틈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지하를 밝히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위를 향한다. 이끌리듯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어느새 눈앞으로 소나무숲과 낮게 스르는 하천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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