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선너머섬
마을의 끝을 지나 도착한 대지는 넓은 경작지 사이에 홀로 놓여 있다. 오직 생산과 노동의 움직임만 존재할 뿐, 일상의 흔적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곳이다. 이러한 풍경 속에서 여행자를 위한 집을 계획한다. 도로와 맞닿은 집은 쉽게 내부를 드러내지 않는다. 처음 마주하는 높은 담장은 낯선 이를 경계하듯 조용한 긴장을 형성한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닫혀 있던 이 집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머무는 이를 위한 안식처로 서서히 전환된다.